추야우중 해제 이 작품은 신라 말기의 문인인 최치원이 쓴 한시를 현대어로 번역하여 옮긴 것이다. 최치원은 당나라 유학을 하고 고국으로 돌아와 정치적인 뜻을 펼치고자 했으나 신분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가야산에서 은거하다가 생을 마쳤다고 한다. 이 작품은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 사람들에 대한 원망을 비 오는 가을밤을 배경으로 노래하고 있다. 그런데 창작 시기를 어느 때로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기도 한다. 최치원이 당나라 유학 시절 창작한 것으로 본다면 이 시는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것이 되고, 귀국한 후에 지은 것으로 본다면 좌절한 지식인의 고뇌를 노래한 것이 된다. 당나라에서 이름을 떨치던 최치원이 신라에 돌아와서 육두품 신분으로 인해 자신의 뜻과 능력을 발휘하지 못해 고뇌하는 모습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