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규화 해제 ‘촉규화(접시꽃)’라는 꽃이 피어 있는 모습을 통해 낮은 신분으로 인해 자신의 능력을 펼쳐 보이지 못하는 화자의 안타까움을 드러낸 작품이다. 화자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수레나 말 탄 사람’들이 꽃을 쳐다보지 않는 상황에 빗대고 있다. 남들보다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을 그려 내고 있는 것이다. 이 시에서 1행의 ‘적막한 거친 밭’은 ‘촉규화’가 피어난 터전을 의미하는데, 이는 출신 성분이 낮은 화자(정확히는 시인 최치원)의 상황과도 관련이 깊다. 화자는 2행에서 ‘번성한 꽃’이라는 시어를 통해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부심을 표출하고 있는데, 이런 화자에게 있어 ‘촉규화’가 느끼는 부끄러움은 곧 신분적 한계로 인해 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