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 13

신민재, 대주자에서 신이 되다

신민재 이전, 무주공산 트윈스의 2루 야구는 센터 라인이 강해야 팀이 안정됩니다. 엘지 트윈스가 우승할 때는 우선 투수가 강했습니다. 포수는 김동수, 유격수는 김재박, 유지현이었고, 중견수는 검객 노찬엽, 2루수는 김동재, 박종호였습니다. 이후에도 서울을 연고로 한 엘지는 꽤 좋은 선수들을 구성했지만, 이상하게도 조금씩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은 2루수 포지션이 너무 취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박경수가 군 복무 후 FA로 떠난 자리는 손주인, 정주현, 잠깐 정근우 등이 돌려막기로 차지했지만 어느 누구도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습니다. 동시에 이 시기는 캡틴 오지환이 팀을 들었다 놨다 하는 시기여서 센터 라인은 그야말로 힘든 시기였습니다. 팬심도 알고 있으니 팀에서도 알고 있었을..

김진성, 황제에서 마당쇠가 되다

우승팀 MVP 시계의 주인은 누가 될까? LG TWINS에는 두 가지 유물이 있습니다. 야구를 너무도 좋아하셨던 선대 구단주께서 팀이 우승하면 우승축하주로 마시려고 사 왔다는 아오모리 소주(저는 일본 술은 모두 사케로 알고 있었습니다.)와 98년에 우승을 기원하며 MVP에게 주려고 사두셨는데 30년 가까이 되는 세월 동안 주인공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롤렉스 시계가 바로 그것입니다. 일본에서 사 왔던 90년대의 소주는 모두 증발했고, 이것이 신문 기사화되자 회사 차원에서 다시 사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계는 한번 고장 난 것을 고쳐두었다고 하며, 구입 당시에 8천만 원 하던 것이 현재는 단종되어 중고가 시세가 1억 6천만 원이라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매일경제, 23년 10월 8일) 엘지의 정규시즌 우승이..

LG 트윈스 우승, 왕좌로 가는 길(Road to the throne)

1. LG TWINS 정규시즌 우승, 무려 29년의 기다림 10월 3일, 엘지 트윈스는 무려 29년 만에 KBO 리그 정규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날 매직넘버 1을 남겨두고 경기가 없었던 엘지 트윈스 선수들은 10월 4일 열리는 롯데와의 엘지·롯데 경기를 위해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우승 경쟁을 하는 NC 다이노스와 KT 위즈가 SSG와 KIA를 상대로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우승 확정이 뒤로 밀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SSG가 5점 차를 뒤집었고, KIA는 KT 위즈의 마무리 김재윤을 무너뜨렸습니다. 선수들은 이동하는 차 안에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을 것입니다. 저는 엘지 팬으로 무려 30년 가까운 세월을 기다린 우승이었는데 아직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긴 시간이었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