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 31

가시리, 개념 정리(고려가요)

가시리 해제 이 작품은 이별의 상황에 놓인 화자의 원망, 슬픔 등의 정서를 솔직한 언어로 노래한 고려 가요이다. 1연에서는 반복되는 질문으로 임이 떠나려고 하는 상황을 확인하고, 2연에서는 가는 임에 대한 원망을 표출하고 있다. 3연에서는 붙잡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임을 보내는 체념의 정서를 드러내고, 4연에서는 다시 만나기를 바라는 소망을 드러내고 있다. 이별에 처한 사람이라면 겪을 수밖에 없는 슬픔과 체념, 소망의 정서를 짧은 노래 속에 집약적으로 잘 표현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시대를 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이런 이유로 현대에 와서도 여러 가수의 노래로 재창작되어 불리기도 한 작품이다.

문학개념정리 2023.11.27

만전춘별사, 개념 정리(고려가요)

만전춘별사 해제와 구성 작자, 연대 미상의 고려 속요로, 임과 이별하지 않고 계속 사랑하고자 하는 소망을 노래했다. 각 연은 형식상으로 불균형을 보이고 있고 내용도 통일성을 결여하고 있다. 이에 이 작품이 여러 이질적이고 독립적인 당대의 유행 노래를 궁중의 속악 가사로 합성하고, 재편성함으로써 성립된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표현 면에서는 비유와 상징, 반어와 역설 등을 통하여 남녀 사이의 강렬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형식적인 측면에서 이 노래의 2연과 5연이 시조 양식에 접근하는 형태를 보여 준다고 하여 시조 장르의 기원을 찾는 자료로 주목된 바 있다. ※주요 특징 정리 1 ① 2연에서 ‘도화’는 걱정 없이 봄바람에 웃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자신의 처지와 대비되는 자연물이다. ② 화자는 2..

문학개념정리 2023.11.27

정과정, 개념 정리

정과정 정과정, 해제와 구성 고려 의종 때 과정(瓜亭) 정서가 지은 10구체 단련의 작품으로 에 전한다. 작가가 유배지 동래에서 임금의 부름을 기다리다가 지쳐 지었다고 하여 이른바 ‘충신연주지사(忠臣戀主之詞)’의 효시라고도 한다. 따라서 고려와 조선 두 왕조의 궁정에서 즐겨 불리었다. 자기 변명과 원망, 그리고 호소가 뒤섞여 있다. 그리움의 정서를 표현하는 한편 정치적 복권이라는 효과 또한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후대의 연군 가사, 유배 가사류와 비슷한 기법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은 10구체 향가의 잔영으로 평가받기도 하는데, 임금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노래한 향가 와 비교되기도 한다. 정과정, 창작 배경 작자는 인종과 동서간으로서 오랫동안 왕의 총애를 받아왔는데, 의종이 즉위한 뒤 참소를 받아..

문학개념정리 2023.11.26

상저가, 개념 정리(고려가요)

상저가 해제와 구성 작자와 연대를 알 수 없는 고려 속요로 에 전한다. 이른바 ‘방아타령’의 일종에 속하는 노래로 알려져 있는데, ‘상저’라는 명칭은 절구통에 둘러서서 노래를 하며 방아를 찧는 행위를 뜻한다. 아무런 수식이 없는 평범하고 짤막한 표현을 통해 촌부의 소박하고 순수한 생활상과 효심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 있다. 다만 이 작품이 실려 있는 에는 노랫말 전체를 다 싣지 않는 경우가 많아, 도 이 짧은 내용이 곧 노랫말 전체는 아니었을 가능성을 열어 둘 필요가 있다. ※주요 특징 정리 1 ① 연쇄법은 쓰이지 않았다. ② ‘히얘’, ‘히야해’는 반복적인 조흥구다. ③ ‘찧어’, ‘지어’, ‘바치옵고’, ‘먹으리’ 등 인물의 동작과 관련된 어휘가 행마다 나타나고 있다. ④ 방아 찧는 과정은 노동하는 백..

문학개념정리 2023.11.26

사모곡, 개념 정리(고려가요)

사모곡 해제와 구성 작자를 알 수 없는 고려 속요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어머니의 사랑을 낫에, 아버지의 사랑을 호미에 비유하고는 어머니의 사랑이 아버지의 그것보다 훨씬 섬세하고 깊다는 내용을 소박한 어조와 극진한 태도로 표현하였다. 와 에 전한다. ※주요 특징 정리 1 ① 앞 문장의 뒷부분을 다음 문장의 첫 부분에 이어 서술하는 연쇄법이 적용되지 않았다. ② 호미와 낫, 아버지와 어머니를 비교하고 있다. ③ ‘어머님같이 사랑하실 이 없어라’라는 표현이 두 차례 반복되고 있다. ④ ‘호미’보다 잘 드는 ‘낫’은 아버님보다 더 사랑해 주시는 어머님의 마음을 비유한 것이다. ⑤ ‘낫’만 ‘호미’보다 우월한 존재로 나타나고 있다. ⑥ ‘낫’은 친숙한 소재이기 때문에 등장했을 뿐, 실제 농사의 어려움을 나타내는..

문학개념정리 2023.11.25

처용가, 개념 정리

처용가 해제와 구성 신라 49대 헌강왕 때 처용이 역신을 쫓기 위해 지어 부른 8구체 향가이며, 본 작품과 의 국문 표기를 비교함으로써 향찰이 해독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의 작가 처용의 정체에 대한 논란이 많다. 우선 민속학적으로 처용을 무속인의 시초로 보는 관점, 정치사적으로 기인(其人: 지방 향리의 자제로 중앙 정부에 볼모처럼 잡혀 실무를 맡았던 사람들)과 유사했던 지방 호족의 자제로 보는 입장, 문화사적으로 아랍 상인의 국내 정착 모습 등 다양하게 이해되어 왔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가장 특색 있는 것은 달관과 관용의 태도를 통해 역신을 감화시키는 다소 특이한 벽사진경(辟邪進慶 : 귀신을 물리치고 기쁜 일을 맞이함)의 자세라 하겠다. 이는 와는 구별되는, 신라인의 관용을 보여준다. 처용가, 배경 ..

문학개념정리 2023.11.25

헌화가, 개념 정리

헌화가 해제와 구성 신라 성덕왕 때 지어진 4구체 향가로 당대의 미인으로 유명했던 수로 부인과 관련된 배경 설화와 함께 전해진다. 남편 순정공과 함께 강릉에 가던 수로 부인이 절벽에 핀 예쁜 꽃을 보고 누가 저 꽃을 따 주겠냐고 물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그때 암소를 끌고 지나가던 노인이 그 꽃을 따 와서 수로 부인에게 바치면서 이 노래를 지어 불렀다고 한다. 향찰로 표기된 작품으로 소박하고 순수한 사랑의 마음이 잘 드러난다. 제시된 지문은 김완진의 향찰 해독을 현대어로 푼 것이다. 헌화가, 배경 설화 성덕왕대 순정공(純貞公)이 강릉 태수로 부임해 가다가 해변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그 곁에는 높이 천 길이나 되는 돌산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바다에 닿아 있는데, 그 위에 철쭉꽃이 많이 피어 있었다...

문학개념정리 2023.11.25

찬기파랑가(양주동 역), 개념 정리

찬기파랑가(양주동 역) 해제와 구성 신라 경덕왕 때의 승려 낭도(화랑단에 속한 승려로 정통 불교 승려와는 구분되는 처지임)였던 충담사가 지은 10구체 향가이다. 화랑으로서 그 뜻이 높았던 기파랑의 모습과 그가 남긴 자취를 천상의 풍경과 지상의 풍경으로 시선을 교차, 중첩하면서 표현한 작품이다. 천상과 지상의 자연물인 달, 흰 구름, 냇물, 자갈, 잣 가지 등은 모두 기파랑의 성격과 남은 자취, 화자가 그리워하는 기파랑의 모습에 대한 비유, 상징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는 신라인들이 생각했던 이상적인 화랑의 면모를 보여 주는 것이다. ※주요 특징 정리 1 ① 잣나무는 계절에 따라 모습이 바뀌지 않는 상록수로서 기파랑의 절개를 상징하는 자연물이다. ②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잣나무를 통해 ..

문학개념정리 2023.11.24

찬기파랑가(김완진 역), 개념 정리

찬기파랑가(김완진 역) 해제와 구성 이 작품은 신라 경덕왕 때 승려 충담사가 화랑인 기파랑을 찬양하며 지은 10구체 향가이다. 달, 물가, 수풀, 잣나무 등의 자연물을 통해 기파랑의 모습과 인품을 형상화하고 있고, 전통적으로 광명과 염원을 상징하는 달을 통해 기파랑에 대한 그리움을 부각하고 있다. 특히 잣나무는 고결하고 강직한 기파랑의 인품을 부각하는 소재로 활용되고 있으며, 시련, 역경 등을 상징하는 눈과의 대비를 통해 기파랑이 역경에 굴하지 않는 강직한 인물임을 드러내고 있다. ※주요 특징 정리 1 ① ‘마음의 갓’은 ‘낭이 지니시던’ 것으로 화자가 ‘좇고 있’는 대상이므로 화자가 살아가면서 도달하고자 하는 지향점이라고 볼 수 있다. ② 화자는 ‘마음의 갓’을 ‘좇고 있’다고 했으므로 ‘기랑’과 심리..

문학개념정리 2023.11.24

모죽지랑가, 개념 정리

모죽지랑가 해제와 구성 이 작품은 『삼국유사』에 수록된 신라 시대 8구체 향가로, 화랑 죽지랑의 낭도였던 득오가 죽지랑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것이다. 작품의 창작 시기가 죽지랑 생존 시기인지, 사후인지에 대해 이견이 있으나, 일연은 이 작품을 기록하여 죽지랑의 고귀한 인품을 드러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 모죽지랑가, 배경설화 죽지랑의 무리에 득오곡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매일 죽지랑을 모시다가 갑자기 열흘 가까이 나오지 않으므로 죽지랑이 그의 어미를 불러 연유를 물었다. 이에 그의 어미가 모량리(牟梁里)의 익선 아간(益宣阿干)이 부산성의 창고지기로 급히 임명하여, 미처 인사도 못 여쭙고 떠나게 되었음을 고하였다. 죽지랑이 낭도 137인을 거느리고 떡과 술을 가지고 득오곡을 위로하러 가서는 밭에서 일하고 ..

문학개념정리 2023.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