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로 가는 길 26

홍창기, LG 트윈스의 돌격대장

홍창기, 현대 야구 흐름에 올라탄 선수, 출루율 대장 오늘날 야구에서 중요한 지표는 바로 출루율(OBP)입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홈런 수가 많은 타자, 타율이 높은 타자가 훌륭했다면(물론 지금도 그렇기는 합니다.) 오늘날은 출루율과 장타율(SLG), 그리고 이것을 합친 OPS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야구는 베이스 4개를 밟고 1점을 뽑는데, 9회가 끝나기 전에 더 많은 점수를 낸 팀이 이기기 때문에 어떻게든 살아 나가야 점수를 뽑을 확률을 높여 승리할 확률도 높아집니다. 그래서 현대 야구에서는 출루율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런 현대 야구의 흐름에 딱 맞는 선수가 바로 홍창기 선수입니다. 홍창기, 드래프트 낙방의 시련을 이겨내다 홍창기는 안산공고 출신으로 2012년 드래프트에서 낙방합니다. 펑펑 울었다는..

문성주, 야구는 잘하는 놈이 잘 해

야구는 잘하는 놈이 잘 해 ‘야구는 잘하는 놈이 잘 해’라는 말을 아십니까? KBO리그의 여러 스카우트와 야구 관계자들이 그렇게 그해 1라운드 선수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이 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은 ‘야구는 원래 잘하던 사람이 잘 해’라는 말에서 나왔습니다. SK 와이번스 외야수 박재상이 이진영 선수가 LG 트윈스로 이적할 때 “형 어떻게 하면 야구를 잘할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했을 때, 이진영 선수가 “재상아, 야구는 잘하는 놈이 잘해.”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야구는 타고난 재능이 중요하다는 뜻이겠지요. FA에 성공한 리그 최고급 외야수였던 이진영의 입에서 나왔으니 그럴듯한 말이긴 하지만 조금 얄밉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말의 주인공인 이진영은 은퇴 후 인터뷰에서 이 말의 속뜻이 ‘야구..

람보르미니 박해민, 잠실벌 1대장

'돈성'의 변화가 시작된 2015년 ‘돈성’, 삼성 라이온즈의 옛 별명입니다. 2015년에 제일기획이 삼성 라이온즈 야구단을 인수하기 전에는 독립 법인으로 삼성 그룹의 계열사였습니다. 그래서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돈을 팍팍 썼고, 거의 최근 MLB의 뉴욕 메츠 급으로 선수들을 샀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구단들이 선수 이동에 대해서 많이 꺼렸던 당시에도 삼성은 ‘돈’으로 많은 것을 해결했으므로 ‘돈성’이란 별명이 붙었습니다. 하지만 우승은 쉽지 않았고 돈으로 우승을 살 수 없다는 말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쉽지 않았던 우승도 2002년에 해결이 되면서 ‘돈성’의 시대는 꽤 오래오래 유지됩니다. 김응용, 선동열, 류중일로 이어지는 2001년부터 2015년의 15년 동안 9번의 정규 ..

신민재, 대주자에서 신이 되다

신민재 이전, 무주공산 트윈스의 2루 야구는 센터 라인이 강해야 팀이 안정됩니다. 엘지 트윈스가 우승할 때는 우선 투수가 강했습니다. 포수는 김동수, 유격수는 김재박, 유지현이었고, 중견수는 검객 노찬엽, 2루수는 김동재, 박종호였습니다. 이후에도 서울을 연고로 한 엘지는 꽤 좋은 선수들을 구성했지만, 이상하게도 조금씩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은 2루수 포지션이 너무 취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박경수가 군 복무 후 FA로 떠난 자리는 손주인, 정주현, 잠깐 정근우 등이 돌려막기로 차지했지만 어느 누구도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습니다. 동시에 이 시기는 캡틴 오지환이 팀을 들었다 놨다 하는 시기여서 센터 라인은 그야말로 힘든 시기였습니다. 팬심도 알고 있으니 팀에서도 알고 있었을..

김진성, 황제에서 마당쇠가 되다

우승팀 MVP 시계의 주인은 누가 될까? LG TWINS에는 두 가지 유물이 있습니다. 야구를 너무도 좋아하셨던 선대 구단주께서 팀이 우승하면 우승축하주로 마시려고 사 왔다는 아오모리 소주(저는 일본 술은 모두 사케로 알고 있었습니다.)와 98년에 우승을 기원하며 MVP에게 주려고 사두셨는데 30년 가까이 되는 세월 동안 주인공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롤렉스 시계가 바로 그것입니다. 일본에서 사 왔던 90년대의 소주는 모두 증발했고, 이것이 신문 기사화되자 회사 차원에서 다시 사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계는 한번 고장 난 것을 고쳐두었다고 하며, 구입 당시에 8천만 원 하던 것이 현재는 단종되어 중고가 시세가 1억 6천만 원이라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매일경제, 23년 10월 8일) 엘지의 정규시즌 우승이..

LG 트윈스 우승, 왕좌로 가는 길(Road to the throne)

1. LG TWINS 정규시즌 우승, 무려 29년의 기다림 10월 3일, 엘지 트윈스는 무려 29년 만에 KBO 리그 정규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날 매직넘버 1을 남겨두고 경기가 없었던 엘지 트윈스 선수들은 10월 4일 열리는 롯데와의 엘지·롯데 경기를 위해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우승 경쟁을 하는 NC 다이노스와 KT 위즈가 SSG와 KIA를 상대로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우승 확정이 뒤로 밀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SSG가 5점 차를 뒤집었고, KIA는 KT 위즈의 마무리 김재윤을 무너뜨렸습니다. 선수들은 이동하는 차 안에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을 것입니다. 저는 엘지 팬으로 무려 30년 가까운 세월을 기다린 우승이었는데 아직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긴 시간이었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