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로 가는 길

정우영, 정우영 중 정우영

철투쌤 2023. 11. 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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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최고의 정우영인가

 현시점에서 최고의 정우영은 분데스리가 VfB 슈투트가르트 소속 축구선수 정우영입니다. 운동 선수가 많은 정우영이들이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축구도 야구도 모두 금메달을 따면서 정우영끼리 만나서 서로 격려한 것이 기사화되었습니다. 축구선수 중에서 더 유명했던 정우영89년생으로 국가대표팀 수비수로 오래 활약했고, 현재는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석유자본을 벌고 있습니다. 그보다 더 놀라운 정우영은 스포츠 아나운서 정우영인데, 갖은 말실수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중계 중에 특정 선수가 누구와 닮았는가로 해설위원과 감정 대립하는 내용이 중계되기도 했고, 중계 문제로 축구 팬들의 비난을 받았고, 중계하는 농구 경기의 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서 농구 팬들에게 비아냥을 받았던 구설수 정우영이 있습니다.

 

정우영, 야구선수

 오늘의 주인공 정우영은 사실 2021시즌까지만 해도 정말 놀라운 선수였습니다. 그런 야구선수 정우영을 이야기하는 이 포스팅에서 동명이인 정우영같은 이런 말장난으로 시작하는 것은, 야구선수 정우영이 앞선 이들보다 일반인들에게는 덜 유명하다는 점 때문입니다. 사실 엘지 트윈스 팬이 아니거나, 야구를 좀 덜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우영을 모를 것입니다. 아마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갑자기 나타나 수많은 골을 넣은 축구선수 정우영을 생각할 것입니다. 99년생 축구선수는 소속팀에서 활약이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손흥민이나 이강인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묻힌 점도 있지만, 몇 년 전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을 때보다는 주목도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정우영에게 밀려 인지도 꽝이 되어버린 야구 선수 정우영은 최근 몇 년간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정우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우영, 신인왕, 홀드왕, 다음은

 야구선수 정우영은 서울고 출신으로 201922라운드 전체 15번으로 엘지에 드래프트 되었습니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로 투심과 슬라이더를 잘 던집니다 20193월에 기아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9-3으로 앞선 9회 말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2삼진으로 프로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이틀 뒤에는 첫 홀드를 기록했고 411일에 프로 첫 실점을 하면서 패전투수가 되었습니다. 416일에는 첫 세이브 실패를 기록했고 428일 삼성전에서 8회 말 등판해 1이닝을 막고 데뷔 첫 승을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순조롭게 고졸 출신의 루키는 데뷔 첫해를 1군에서 레귤러 선수로 자리 잡으며 시작했습니다. 포스트 시즌에서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김하성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정우영은 1이닝 3피안타 2볼넷 3실점 하며 그해 엘지 포스트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정규 시즌을 순조롭게 시작했지만 포스트 시즌은 악몽으로 마감한 것입니다. 다음은 정우영의 기록입니다.

 

19시즌 56경기 651/3이닝, 방어율 3.72, 461세이브 16홀드, WHIP 1.18을 기록했습니다.

20시즌 65경기 75이닝 방어율 3.12, 445세이브 20홀드, WHIP 1.03을 기록했습니다.

21시즌 70경기(1) 65이닝 방어율 2.22, 732세이브 27홀드(2), WHIP 1.06을 기록했습니다.

22시즌 67경기 58이닝 방어율 2.64, 2335홀드(1), WHIP 1.38을 기록했습니다.

23시즌 60경기 512/3이닝 방어율 4.70, 5611홀드, WHIP 1.55를 기록했습니다.

 

정우영, 성장, 정체, 변화

 정우영은 2019년에서 2021년까지 평균 구속이 140km 중반이었는데 홀드왕을 차지한 2022시즌에는 평균 151km, 최고 157.4km에 이르러 KBO리그 역사상 임창용 다음으로 빠른 구속을 보였습니다. 정우영은 노력하는 남자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키우면서 구속이 늘었고, 동시에 팔 각도를 조정한 것도 구속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늘어난 구속은 투심 패스트볼의 낙차와 슬라이더의 무므먼트를 뺐어갔습니다. 공은 빨라졌지만 낙차와 무므먼트를 상실하다보니 밋밋한 공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이때부터 맞으면 장타를 허용했고, 제구가 안되는 날에는 타자들이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출루를 허용하면 2루를 또 자동으로 허용하다시피했으므로 2022년 후반기부터는 좀 어정쩡한 투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늘어나는 방어율과 WHIP 수치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2019년에 투심 패스트볼의 비율이 60%를 초반이었는데, 2022년에는 슬라이더 무브먼트를 잃으면서 사실상 투심 원피치로 던졌습니다. 사이드암 투수 특유의 슬라이드 스텝 때문에 정우영의 도루 저지율이 상당히 낮은데, 이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했던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빠르게 하려고 투구자세를 조정하다 보니 구속이 떨어지고, 또 장타 허용률이 높아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2021년에는 정우영의 뛰어난 기록 때문에 조만간 MLB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기사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2022년 후반부터 2023년의 정우영은 KBO리그에서도 통하지 않을 정도의 도루허용과 구속, 무브먼트를 보여주며 악몽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우영, 벽을 부수는 남자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리그를 씹어먹던 선수가, 조금씩 성장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그 시행착오는 본인의 책임이기도 하지만, , 감독, 코치, 동료, 언론, 팬들의 탓이기도 합니다. 더 잘하려고 하다보니 하나를 얻고 또 다른 것을 잃는 일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그러다 정체하거나 도태할 수도 있습니다. 이 비좁은 리그에서는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정우영이 이 모든 것을 극복해 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는 노력파이며, 누구보다 파이팅이 넘치고, 팀에 대한 애정이 넘치며 누구보다 야구를 잘하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벽이 그 앞에 놓인다면 정우영은 그 벽을 꼭 부수고 나타날 것입니다. 정우영은 바로 그런 투수입니다. 정우영의 얼굴색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땀은 배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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