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기파랑가(양주동 역)
해제와 구성
신라 경덕왕 때의 승려 낭도(화랑단에 속한 승려로 정통 불교 승려와는 구분되는 처지임)였던 충담사가 지은 10구체 향가이다. 화랑으로서 그 뜻이 높았던 기파랑의 모습과 그가 남긴 자취를 천상의 풍경과 지상의 풍경으로 시선을 교차, 중첩하면서 표현한 작품이다. 천상과 지상의 자연물인 달, 흰 구름, 냇물, 자갈, 잣 가지 등은 모두 기파랑의 성격과 남은 자취, 화자가 그리워하는 기파랑의 모습에 대한 비유, 상징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는 신라인들이 생각했던 이상적인 화랑의 면모를 보여 주는 것이다.
※주요 특징 정리 1
① 잣나무는 계절에 따라 모습이 바뀌지 않는 상록수로서 기파랑의 절개를 상징하는 자연물이다.
②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잣나무를 통해 게절의 변화 또는 시간의 경과를 알 수는 없다.
③ 1~3구는 화자가 눈에 들어온 풍경을 직접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④ 4~8구에서 냇물, 냇가, 조약 등을 화자의 정서가 투영된 자연물로 볼 수 있다.
⑤ 1~3구에서 4~8구를 거치며 화자의 시선은 하늘의 풍경에서 물가의 풍경으로 옮겨 가고 있다.
⑥ 4~8구에서 9~10구를 거치며 화자의 시선은 물가에서 잣나무 가지로 다시 상승하고 있다.
⑦ ‘흰 구름’은 화자가 말을 건넸던 ‘달’이 좇아가는 존재이므로, 화자가 물리쳐야 할 적대적 대상은 아니다.
⑧ ‘나타난 달’은 화자가 1~3구에 걸친 물음을 던진 대상이다.
⑨ ‘마음의 끝을 좇과저’는 기파랑이 지니던 마음의 끝까지 따르겠다는 화자의 의지를 드러낸 표현이다.
⑩ ‘잣가지 드높아’는 잣 가지의 높은 모습을 통해 기파랑의 높고 강인한 정신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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