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타이어 - 미쓰비시 자동차 리콜 은폐 사건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는 한국 현대자동차에 많은 영향을 준 기업인데(캘로퍼어~),
2000년대 들어 여러 구설수에 올랐다. 대표적으로 2000년과 2004년에
연이은 리콜 은폐 사건이 있었는데, 이들 사건으로 회사는 사회적 신뢰를 잃고
존폐의 위기에 몰렸다.(여담이지만 쿠루토가 샤프를 만드는 미쓰비시와는
또 다른 회사라고 한다. 계열사가 아니라고 함)
미쓰비시 자동차는 당시 일본내 4위에 해당하는 자동차 회사인데, 차량 구조적인 결함을 회사 임원진 차원에서 은폐하고구매자의 정비 불량으로 처리한 뒤, 개별적으로 수리하고 보상을 시도하면서대량 리콜을 은폐하고 이를 통해 회사 이익을 꾀한 파렴치한 행동을 한 것이다.
요코하마 모자 사상 사건과 이케이도 준의 소설
이케이도 준의 이번 소설 <하늘을 나는 타이어>는
2002년 1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모티프로 한다.
그해 1월에 요코하마에서 미쓰비시 자동차의 트럭에서 분리된 타이어에
길을 가던 여성이 사망하고 두 아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리콜 은폐로 회사는 이익을 거두었는데, 무고한 시민이 원통한 죽음을 당했다.)
그런데 이는 미쓰비시 회사 차량에서 2002년 이전에도 발생한 차량 결함을
조직적 차원에서 은폐하다가 발생한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초기에 정비결함으로 인한 사고라고 알려졌다가,
내부 고발을 통해 차량 결함에 대한 조직적 은폐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케이도 준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에서 사건에 휘말린 운수업체 사장이
회사를 지키려는 노력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아주 우연한 사고로 회사가 존폐의 위기에 처하자,
사장은 갖은 수단을 모색하여 살길을 도모한다.
이때 사장의 주변에는 회사를 압박하는 대기업,
대출을 중지하려는 은행원, 회사를 떠나려는 직원 등 다양한 인물이 나타난다.
이들 인물들로 인해 주인공은 끊임없이 갈등하고,
조금은 해결책이 보이는 것 같다가도 또 어려움에 마주친다.
우연과 위기의 연속인 인간의 삶, 그리고 필연
이 소설을 읽다보면 건실한 중소기업도 한순간에 망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중소기업과 은행의 관계가 얼마나 돈독한가도 알 수 있다.
소설에서처럼 회사를 믿고 지원해주는 은행은 또 얼마나 많을 것이며,
대출을 거부하는 인물들이 소설에서는 찌질하게 보이지만
대부분의 현실이 그럴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씁쓸하기 그지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와 그 회사를 지탱하는 직원, 그 가족을 위해,
그리고 학교에서 부당하게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을 위해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하는 사장의 모습에서 희망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노력은 혼자만의 것에서 멈추지 않고 작은 파도를 만들어
‘호프 자동차’라는 큰 산을 집어삼킨다.(소설 속 미쓰비시)
책을 읽는 내내, 기대했던 어떤 사건은 인물의 희망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하지만 인물은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저항해, 끝내 이겨낸다.
이케이도 준의 소설이 항상 그렇듯이 결말은 해피엔딩.
그런데 그 결말까지 가는 과정이 참 힘겹다는 것을 소설을 읽다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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