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로 가는 길

홍창기, LG 트윈스의 돌격대장

철투쌤 2023. 10. 1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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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기, 현대 야구 흐름에 올라탄 선수, 출루율 대장

 오늘날 야구에서 중요한 지표는 바로 출루율(OBP)입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홈런 수가 많은 타자, 타율이 높은 타자가 훌륭했다면(물론 지금도 그렇기는 합니다.) 오늘날은 출루율과 장타율(SLG), 그리고 이것을 합친 OPS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야구는 베이스 4개를 밟고 1점을 뽑는데, 9회가 끝나기 전에 더 많은 점수를 낸 팀이 이기기 때문에 어떻게든 살아 나가야 점수를 뽑을 확률을 높여 승리할 확률도 높아집니다. 그래서 현대 야구에서는 출루율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런 현대 야구의 흐름에 딱 맞는 선수가 바로 홍창기 선수입니다.

 

홍창기, 드래프트 낙방의 시련을 이겨내다

 홍창기는 안산공고 출신으로 2012년 드래프트에서 낙방합니다. 펑펑 울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건국대를 다니며 대학 야구를 씹어먹은 뒤 2016년 드래프트에서 23라운드 27번으로 엘지 트윈스에 지명되었습니다. 높디높은 프로의 문턱을 간신히 넘었습니다 20168월에 1군 데뷔를 했지만, 3경기 5타석 동안 안타 없이 시즌이 끝났고 시즌 종료 후에 경찰 야구단에 입단했습니다. 다들 보는 눈이 있어서 홍창기는 연말에 U-23 야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어 활약합니다. 2017년 경찰 야구단 시절에는 2군을 폭격했고, 20189월에 제대한 뒤 1군 엔트리에 들었습니다. 9월 중순에 이천웅의 대수비로 투입되어 1군 첫 안타를 기록했는데 이 시점까지도 나는 홍창기가 누구인지도 몰랐습니다. 선수는 감독 운도 좋아야 하는 것이 류중일 감독은 베테랑을 참 좋아해서 홍창기를 넣어도 될 자리에 또치 김용의를 넣어서 경기를 운영했기 때문에 신인 홍창기는 12경기 25타석 정도만 경험하고 시즌이 끝났습니다2019시즌에도 나름 2군을 씹어먹었지만, 1군 외야는 꽉 차 있었고, 감독은 이 되고 있었기 때문에 홍창기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확대 엔트리가 되어서야 9월에 1군에 들어왔습니다. 군 제대 선수가 이대로 어영부영했다면 은퇴 갈림길에 섰을지도 모릅니다.

 

홍창기, 낭중지추 활약을 보이다

 자, 이제 여기서부터 저는 야구 선수 홍창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퓨처스팀을 자주 볼 수 있는 서울 팬들은 홍창기 코인을 알고 있었겠지만, 신문이나 방송에 나와야 2군 소식을 알 수 있는 지방 팬 처지에서는 가끔 겨울에 호주에서 야구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호주 프로리그에서 질롱 코리아 소식이 간간이 들려오고, 홍창기라는 엘지트윈스 선수가 미친 듯한 타격감을 보여준다는 소식도 들렸습니다. 롯데나 한화 선수들도 갔지만, 그 선수들 소식은 한쪽으로 흘리고, 엘지 선수 활약만 귀에 들어왔습니다. 아무튼 홍창기는 그해 겨울 확실히 눈도장을 찍어서 아무리 이 되고 있었던 중일감독이라도 홍창기를 쓰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기대하던 2020년 시즌에 홍창기는 135경기에 나와 279, 114안타, 87득점, 39타점, 83볼넷, 출루율 0.411을 기록합니다. 이렇게 좋은 기록을 낸 홍차기 선수도 약간의 운이 따라야 했는데, 한때 이천 영웅으로 불렸으나 지금은 떠나간 이천웅이 시즌 중반 상처를 입었고, 이 자리를 홍창기가 대체하게 된 것입니다. 이천웅 선수로서는 아쉽지만, 홍창기로서는 주어진 기회를 확실히 잡은 셈입니다.

 

홍창기, 엘지 트윈스를 대표하는 타자가 되다

 20년 시즌 활약으로 21시즌에 연봉 1억을 뚫었고, 엘지 트윈스를 대표하는 타자로 거듭났습니다. 이해에는 감독이 꾀돌이 유지현으로 바뀌고 윈나우를 하려던 때인데, 신기하게도 타자들이 치지를 못했고, 투수들은 점수를 주지 않아 몇 차례 경기에서 거의 축구 경기급 점수가 나왔었습니다그런데도 오직 홍창기는 나가고 또 나가더니 볼넷 1, 출루율 1, 득점 2, 최다안타 2위를 기록하며 그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습니다. 144경기 출전, 타율 0.328, 103득점, 172안타, 52타점, 109볼넷, 출루율 0.456이었습니다. 2번 타석에 서면 1번은 출루하는 능력입니다. 거의 배리 본즈급 출루율입니다.

 2022시즌에는 옆구리 부상 이후에 성적이 하락했는데 118경기, 타율 0.286, 76득점, 125안타, 51타점, 59볼넷, 출루율 0.390을 기록했습니다. 2022시즌을 시작하면서 홍창기 선수가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작년에는 공을 많이 보려고 했고 그러다 보니 볼넷이 많이 나왔는데, 그러다 보니 오래 본다는 이미지가 생겨서 올해는 좋은 공은 적극적으로 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정말 홍창기는 적극적으로 쳤고 제 기억에는 많이 죽었던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늘 살아 나가더니 올해는 많이 죽는다고 했었고 호사가들은 박해민과 상성이 맞지 않아서 그런다고 했지만, 결국 선수가 성장하기 위한 성장통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시즌 중에 부상이 왔고, 홍창기의 출장이 줄어서 성적은 위에서 본 것처럼 나왔습니다. 21년에 비해 타율은 4, 30득점, 50안타가 줄었고 출루율은 66리가 깎였는데도 리그 전체 5위의 출루율을 기록했습니다. 아쉽게 3년 연속 4할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그래서 더욱 이 악물고 준비했을 것입니다. 23년 시즌을 말입니다.

 

홍창기, 초대박 23년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가자

 23년 시즌 홍창기는 그야말로 초대박입니다. 141경기, 타율 0.332, 109득점, 174안타, 65타점, 88볼넷, 출루율 0.444를 기록했습니다. 이제 홍창기에게 남은 것은 진짜 부상 없이 FA까지 가는 것입니다. 아직 4년 정도 더 남은 것 같은데, 1군 생활이 늦었기 때문에 만으로 34세나, 35세가 되어야 첫 FA가 될 것 같습니다. 올해 채은성하고 비슷할 것 같은데 팀에 남든, 딴 팀에 가든, 돈 많이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전에 올해는 꼭 가을에도 많이 출루하고 잘 쳐서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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