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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픽의 추억 - 강승호

철투쌤 2025. 4. 2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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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픽의 추억 - 강승호

북일고 출신으로 공수주를 모두 갖춘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으며

엘지에 20131픽으로 드래프트된다.(전체 3순위),

이렇게 뛰어난 선수를 뽑았어도,

1군에서 뛰기는 쉽지 않다는 것.

선수가 아무리 잘 하더라도

팀 사정, 감독 운 등이 따르지 않으면

쭉쭉 뻗어나갈 수 없다.

 

엘지는 20091픽으로 오지환을 뽑았고,

입단 첫해를 2군에서 수비력을 다진 뒤

2010년부터 주전 유격수를 1군에서 키운다.

오지환은 수많은 실책을 하면서도

1군 레귤러 4년차를 맞는다.

그런데 같은 포지션에 강승호가 들어갔으니

쉽지 않은 프로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 프로니까 이런 것도 이겨내야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다.)

 

2014, 2015년에 경찰 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쳤고

돌아온 2016년에 1군 엔트리에 들었지만

실책이 잦았고, 1군 수준이 아니라는 것만 보여줬다.

(감독 운, 팀 사정도 있겠지만

선수가 어느 정도 해주어야 한다.)

 

2017시즌에는 그래도 85경기에 출전하고

248타수에 들어섰다.

오지환의 부상이 길어져서 그 공백을 채운 것이다.

그런데 8월에 희대의 유령송구를 시전하고

팬들의 정신을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다.

(손주인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1픽을 트레이드 하다

2018년에 SK로 트레이드되고

그해 SK의 우승을 이끈다.

(이것은 정말 반전이다. 하지만

또다른 반전이 있을 줄이야)

 

2019, 이제 20대 중반, 군복무도 끝냈고,

우승도 경험한, 클러치 능력있는 유격수,

탄탄대로가 펼쳐질까 싶었는데,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고,

이를 구단에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징계를 받는다.

 

요즘 같으면 야구계에서 완전히 떠났겠지만,

이 시기까지는 그래도 아직 낭만이 남아 있었던 것인지,

징계를 하고 만다.

좀 큰 징계라서 크보에서 90경기 징계,

구단에서 임의탈퇴를 진행한다.

그래서 한창 야구 잘 할 나이에

2년을 통으로 쉬게된다.

(그러고 보면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들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가)

 

두 번째 이적은 두산으로

202012월에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했고, 두산 이적 후에도

가끔씩 저세상 플레이를 보여주었지만,

그래도 오재원의 하락세, 박계범이라는

경쟁자보다는 우위라는 평가 등이 있어서

두산의 2루를 맡게 된다.

(유격수는 갈 수 없지. 천재가 있는데.)

아무튼 이렇게 해서 두산에서 

강승호의 막혔던 기운이 트이면서

나이도 딱 20대 후반으로 야구 잘할 시기에 

돌입하면서  2021년에 나름 쏠쏠한 활약을 했다.

코시에서 아깝게 졌지만

나름 팀에 도움이 되어서 연봉도 올랐고,

2022년에 134경기 444타수 100안타 이상,

0.264타율, war 2.34를 기록한다.

(망한팀의 주전으로 등극했고,

대체선수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 기록을 세웠고, 가장 야구 잘 하는 나이에 들어섰다.)

 

첫 페이지에 대한 평가

강승호가 엘지에 있을 때는

동년배에 수비력이 준수한 내야수들이 많았다.

박지규, 백창수가 그렇다.

이 즈음에 나이는 좀 있었던 손주인도 있었고,

박경수가 떠난 자리에 한동안

무주공산이 생겼다고 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엘지를 떠난 박경수는 좀 좁은 구장에서,

2루 붙박이로 나오면서 특유의 펀치력과

파이팅을 선보인다.)

 

강승호는 엘지가 아니었다면

다른 팀도 1픽으로 뽑았을 선수다.

그런데 20대 초반에 자기관리를 잘 못한 점,

1군에만 오면 정신줄 놓은 플레이를 통해

시간을 너무 많이 썼다.

두산에 빈집털기를 통해서라도 자리를 잡았으니,

내년 시즌이 더욱 중요해졌다.

엽감독과 함께 승승장구했으면 좋겠다.

그래도 다시는 같은 팀으로는 보지 말자.

(아무리 잊으려해도 강승호의 3루 송구는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누구에게나 남는 강렬한 한 장면)

 

두산에서 두 번째 페이지

21시즌 113경기 301타수 76안타를 기록했다.

아주 좋은 기록은 아니지만

시즌이 끝나고 억대 연봉을 받음으로써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22시즌 134경기 444타수 117안타 10홈런

WAR 2.34를 기록했다. 

경쟁자가 오재원, 박계범인 상황에서 

가끔 뒷목 잡는 수비를 보였지만 그래도

풀타임 시즌을 보내는 선수가 되었다. 

 

23시즌 127경기 111안타 7홈런을 기록했고 

무엇보다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KBO역사에 확실히 이름을 남겼다. 

 

24시즌 140경기 566타석 146안타, 18홈런

2할 8푼 타율에 sWAR 4.53을 기록했다

(슈퍼스타 로드에 진입했다고 할 수 있다.)

 

27시즌 이후에 FA가 될 수 있는데, 

나이가 좀 있긴 하지만

허경민이나 오지환도 비슷한 시기에

FA를 했기 때문에 강승호도 꽤 좋은 대접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양석환, 강승호, 암흑기 시절 엘지에서

유망주로 키우던 선수들이

옆집에 가서라도 잘 되니, 기분 좋음.

뻐꾸기 느낌이랄까)

 

강승호 선수의 건투를 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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