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밍아웃

1픽의 추억 - 신정락

철투쌤 2025. 4. 1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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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 트윈스 1픽의 추억

**2022년에 작성한 글입니다. 

2025시즌 박명근의 투구를 보며 

마구를 던지던 시절의 신정락이 떠올라

옛글을 가져왔습니다. 

 

2022년 1010일에 네이버 뉴스에

한화에서 신정락을 포함한 12명을 방출했다는

기사가 떴다.(나는 불친절하므로 링크는 생략한다).

 

~ 신정락이 누구인가.

그는 암흑기 엘지트윈스에서

즉시전력감을 원하며 뽑았던

대졸 1픽이 아닌가.

긁히는 날의 신정락의 공을 보면

임창용 공보다 더 좋아보였는데,

다만 눈을 감고 던져서 제구가 잘 안 잡혔다 뿐.

공은 정말 좋았었는데,

그런 신정락이 2019년에

송은범과 11 트레이드로

한화로 갔다가 방출되고 이제 롯데로 왔다.

그러고 보면 롯데에 엘지출신

베테랑들이 마지막으로 들르는 것 같다.

 

신정락은 누구인가

신정락은 북일고, 고려대 출신으로

2010년 드래프트에서 무려

전체 1번으로 엘지에 지명된다.

이 해 드래프트 출신으로 그나마

이름이 생각나는 선수는 기아 심동섭,

삼성 이승현, 딸기 이재학,

잠수함 박종훈, 엘지 김대유 등이다.

그나마 김대유는 최근에 이름이 났다.

이 중에서 1라운더는 신정락과 심동섭이 유이하다.

그만큼 1군에서 살아남기는 힘들다는 뜻이다.

 

신정락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로

패스트볼과 커브가 주무기인데

말이 패스트볼(직구)이지

실제로는 똑바로 들어오는 법이 없다.

임창용의 뱀직구를 생각하면 된다.

또 굉장히 낙차가 큰 너클 커브를 던졌는데,

이 구종은 신정락을 팬들에게

각인시키는데는 성공했지만

제구력이 좋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신정락은 대학시절만 해도

제구력이 되는 투수였고, 구속도 좋았다.

그런데 대학과 프로는 달라서,

제구가 잘 안되었고, 공을 던질 때

눈을 잠깐 감는 버릇이 있어서 그런가 했다.

이때 돌종훈 감독이 선수에게

무리한 공던지기 연습을 시켜서

그랬는지 몸이 자꾸 아팠고,

유리몸 이미지도 붙었다.

이러구러 2013년에 차명석 단장이

명고치이던 시절에 신정락의 팔각도를 내렸고,

그와 더불어 구속은 줄었지만 제구를 잡았다.

(보라, 구속과 제구를 동시에

갖기란 얼마나 힘든 일인가,

믈브(MLB)에서 돈 많이 버는 친구들은

다 이유가 있다.)

 

암흑기를 버틴 힘

그렇게 해서 신정락은

엘지를 암흑기에서 구해내는데 일조를 했고,

2년 군대갔다 왔는데,

군대에서 구위를 놓고 왔다.

이러구러 시간이 흘러 팔각도 다시 올리고,

제구는 쪼금 놓고 구위가 살아나서

2년간 불펜 마당쇠 역할을 하다가

구위가 떨어지니 팀의 필요에 따라

송은범과 트레이드가 된다.

그래도 1픽 출신인데,

이럴 때보면 참 야속하다 싶다.

아무튼 신정락보다는

송은범이 이름값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

신정락이나 송은범보다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엘지 신인들이

있어서 그랬는지, 나이 든 신정락이 간다고

그리 서럽지도 않았었다.

그저 추억의 한 장면이 끝났을 뿐.

그래도 신정락이 한화에 가서 잘 했으면 했는데,

아주 잘 하지도 못했다.

그에 비해 송은범은 마당쇠 역할을

묵묵히 잘 해줬으니 이 트레이드는 엘지 승.

(역시 명단장 차명석이다.)

 

한화 이후 신정락

한화에서 3년 넘게 뛰었는데

100이닝 정도에 방어율이 5점대를 넘는 것 같다.

한화는 속이 쓰릴 것 같고,

그런데 올해 신정락의 몸상태가 좋아지고

구위도 나아진 것 같으니,

내년 시즌에 롯데에서 신정락의 마구를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년에는 정말 눈감고 마음껏 던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P.S.

34경기 29이닝 4승 1홀드 평균자책 4.66, WAR 0.43

23년도 1군 성적이 이렇다.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답이 없는 롯데 불펜에 그나마 잘 막았다. 

그런데 24시즌에는 단 한번도 1군 부름을 받지 못하고

그대로 은퇴 수순을 밟았다. 

프로가 이렇다. 뭔가 장점이 부각되지 않으면

어린 선수들에게 더 기회를 주려는 감독 성향에

나이 든 선수는 그냥 밀려 버린다. 안타깝지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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