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식은 누구인가?
FA로 장현식을 영입했을 때, 솔직히 오버페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앞돌 빼서 뒷돌 괴고 있는 우리 불펜의 현실을 생각해보면 장현식 영입은 운명이려니 한다. 공은 빠른데 전혀 안정감이 없는 백승현, 한때 메이저를 꿈꾸었으나 지금은 크보에서도 통하지 않는 정우영(하지만 작년 마지막 게임은 우영이 탓이 아니다.) ABS의 외면을 받은 박명근, 한 해 만에 마무리에서 밀린 삼장. 아마도 장현식 영입은 이들을 살리는 영입이 될 것이라고(되었으면) 믿는다.(믿고 싶다)
NC시절 장현식과 트레이드
장현식이 NC시절에 그러니까 16년, 17년 시즌에 NC는 좋은 선발투수 하나를 얻었구나 싶었다. 군 복무도 일찍 마치고, 야구에 전념하기 좋은 얼굴에(?) 묵직한 공을 던지는 장현식을 보며 부러워했다. 그런데 국제대회를 다녀온 뒤로 장현식이 달라졌다고 한다. 그때는 그런 사정을 몰랐다. 그냥 성적이 좋지 않구나 했을 뿐이다. 18, 19시즌에 출장수도 적어지고 방어율로 좋지 않았고, 결국 20시즌에 문경찬 등과 트레이드를 통해 기아로 이적한다. (이 시기에 나는 전년도 팀 마무리 투수를 이적시키는 기아를 보면서 대단한 배짱이라고 생각했다. 나이도 어린 문경찬이라고 봤는데, 그런데 나중에 보니 기아의 선택이 옳았다. 결과론적으로다) 엔씨는 나름 공들여 키운 선수를 너무 쉽게 보내는 것 같았다. 뭐 나름의 이유가 있었겠지만.
반등에 성공한 장현식
기아로 간 장현식은 몸을 만들고 21시즌 홀드왕이 된다. 그동안 못할 만큼 못했으므로 잘할 때가 온 것이다. 22, 23시즌 출장수는 줄었지만 방어율은 괜찮은 편이었고, 드디어 24시즌 75경기 75이닝 이상을 던지며 마무리 다른 팀 마무리보다 나은 구위를 보이며 정해영 앞을 잘 막았다. 그리고 팀의 우승을 이끌었고, 결혼도 했고, FA대박도 터트렸다.
장현식, 엘지 시대의 개막
장현식이 기대만큼 잘 던져주면 좋겠으나 한가지 흠이라면 작년에 너무 많이 던졌다는 것이고, 서울팀인데 신혼집이 세종인가 그래서 통근을 한다는 점이다. 불안한 마음이 든다. 운전사를 따로 고용하는 걸까. 장현식이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던져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작년에 노인분을 너무 혹사시켜서 걱정이었는데, 올해는 좀 든든하다. 현식씨 잘하자.
김강률이 누구인가?
김강률이 누구인가? 옆집 두산 베어스의 마당쇠가 아니던가. 오랜 부침 끝에 만개한 아재, 07년부터 24년까지 투수 포지션에서 역대 최장 두산 소속 투수였다고 하는데, 이런 아재가 옆집으로 왔다. 우리 명석하신 차단장님께서 김노인에게 고효율을 얻으시더니 또다른 김노인을 영입하셨다. 이번 결과는 어떨 것인가. 기대만발.
2007드래프트와 낯익은 이름들
김강률은 2007년 2차 4라운드로 두산에 드래프트되었다. 2007년 드래프트에서는 1차에는 이용찬, 김광현, 봉중근 등 쟁쟁한 투수들이 있었고 2차에는 대투수 양현종, 다닥이 박용근, 숭이 김민성, 손아섭, 그리고 전직 롯데 단장 성민규가 있었다. 드래프트 당시에 이런저런 문제가 있어서 엘지랑은 인연이 닿지 않았다가 이제야 인연의 끈이 이어졌다.
별 볼일 없던 입단 초반과 군복무 후
2007년 입단, 2008년 9월에 1군 데뷔, 데뷔전에서 강정호에게 싹쓰리 3루타를 맞음. 강정호 2년차. 2009~2010은 상무에서 군복무를 했고, 2011에 복귀해 두산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두산은 이때부터 선수들을 일찍 군에 보낸 모양이다. 제대 후 2012시즌에 시즌 중후반에 필승조가 되었고, 2013시즌에 시즌 중반부터 추격조 역할을 맡았다. 이래저래 기복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4시즌에 여러 번 선발기회가 주어졌으나 망했다. 이래저래 보여준 것 없이 1~2군을 부지런히 오가며 8년이 지나갔다. (공이 빠르지 않았다면 은퇴 압박에 시달렸을 것이다.)
변곡점 그리고 부상
2015시즌 스프링캠프에서 투구폼을 교정하여 백스윙을 간결하게 고쳤는데, 이것이 신의 한수가 되었다. 구속은 유지하고 제구력을 잡은 것이다. 시범경기에서 150대 초중반 구속이 나와서 놀랄 정도, 시즌 초반에 잘 나가다가 5월에 삼성과의 경기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하고 그대로 시즌 아웃되었다. 2016시즌에는 기복있는 투구를 했고, 2017시즌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다. 89이닝을 던졌다. 좀 심하네. 이렇게 많이 던지면 평균자책점이고 뭐고 소용없다.
이어지는 부상과 유리몸이라는 평가
2018시즌 초반에 좀 힘들어하다가 후반기에 잘 던졌는데,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오른발 아킬레스건 부상을 또 당한다. 2019시즌에 재활 중에 단거리 러닝을 하다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다. 이것으로 2019시즌을 접는다. 2020시즌에는 1~2군을 부지런히 오갔고 기록은 30경기 28이닝 3.54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부상 복귀 후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2021시즌 2점대 평균자책점, 20세이브라는 좋은 기록을 보였지만, 기복이 심했고, 2022시즌 팀의 마무리를 맡아 위태롭게 이어가다가 5월 어깨 통증으로 이탈후 9월에 복귀했다가 또 부상을 당했다.
FA를 앞둔 반등과 분유 버프
2023시즌 초반에는 부상과 구위하락이 왔고, 8월에 반등했고, 놀랍게도 FA를 앞둔 2024시즌은 건강하게 소화했다. 53경기 42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시즌 후 18년만에 FA 자격을 얻어 불펜 붕괴 직전의 엘지 트윈스와 계약했다. 결혼도 했고, 주니어도 태어났으니 열심히 던져야 한다.
김강률의 엘지 시대, 건강하게 던집시다.
김강률은 돌을 던지는 투수는 맞는데, 그렇게 안정감을 주는 투수는 아니라고 봤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많이 유리몸이었다는 것은 또 새롭게 알았다. 끊임없이 아팠지만, 절대로 야구를 놓지 않은 집념을 좋게 평가하고 싶다. 두산도 대단한 것이 이렇게 나이 든 유리몸 선수를 방출도 안하고 쭉 데리고 있는 것 보면 놀랍기도 하고, 물론 김강률 선수가 제구가 되는 강속구 투수라는 고려했겠지만 말이다.
FA는 행사 시기의 운이 많이 작용하는데, 이번 김강률 사례에서도 그런 것을 볼 수 있다. 엘지에도 젊은 투수가 많지만, 경험 있는 선수들은 드물고, 경험이 있으면 아프고, 삼장처럼 갑자기 수술이 잡히면 감독도 프런트도 난감해진다. 아무튼 운이건 실력이건 김강률은 우리 식구가 되었으니 이제 더 아프지 말고 잘 던지자. 올해는 딱 지난해 던진 만큼만 던져줬으면 좋겠다. 건강하게. 강률씨 건강하게 던집시다.
'왕좌로 가는 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RTT.정주현-코치가 된 피클맨 (0) | 2024.01.04 |
---|---|
김기연,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0) | 2023.11.15 |
허도환, 저니맨이자 백업 포수이며 반지 수집가 (0) | 2023.11.12 |
고우석, 트윈스의 클로저 (0) | 2023.11.11 |
오지환, 오지환상적인 타격 (0) | 2023.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