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철투

#4.십자가와 반지의 초상-미야베 미유키

철투쌤 2024. 6. 1.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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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탐정 시리즈 3권 -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스기무라 사부로라는 평범하지만 

평범할 수 없는 대기업 사원이자 사위 이야기다. 

3편을 변곡점으로 하여 스기무라 사부로는 여러 가지 변화를 맞이한다. 

대기업 회장 직속 편집부의 일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자꾸만 가족으로부터 벗어나는 자신을 느낀다. 

2편에서 시작된 불안과 균열이 이어지는 느낌이다. 

 

기본 서지 사항

2013년에 나온 이 작품은 한국에서는 2015년에 출간되었다. 

일본에서는 2권으로 분권되어 출간되었다고 하고

원제는 <베드로의 장례 행렬>이라고 한다. 

다른 책들에 비해 분량 압박이 있다. 

초반 버스 납치 부분이 100쪽 내외인데 좀 지루한 느낌이다. 

그리고 여러 플롯이 동시에 진행된다. 

 

소설 내용 조금

플롯1. 회사 중역의 은퇴를 앞두고 그에 관한 기사를 쓰기 위해

스기무라 사부로와 그의 편집장이 방문했다가 버스 납치 사건에 휘말린다.

플롯2. 버스 납치 사건 이후 편집장은 과거 사건 기억으로 힘들어 하고

회장은 스기무라에게 사건 해결을 지시한다. 

플롯3. 편집부 부편집장이자 대기업의 사위인 스기무라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역할에 소홀하다.

이런 내용들이 긴장감을 줬다가 낮췄다가 하면서 진행되는데 

초반 100여 쪽 납치 장면에서 뭔가 지루한 느낌이 있고 그 이후에는

술술 넘어간다. 역시 미미여사다. 

 

소설에 대한 짧은 감상

일본 사회나 한국 사회나

한 때 다단계 판매로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가족, 친구, 이웃 관계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한 문제이기도 했다. 

누군가는 돈을 벌고 누군가는 심한 상처를 입었다. 

그런 과정에서 '성공'을 향한 '노력'에 대한 강요는 있었고

그런 역할을 잘 하는 사람들이 성공했다. 

그런데 그런 역할을 하던 교관, 강사, 트레이너라는 사람들은

다단계 뿐만 아니라 회사원들의 정신교육에도 투입되었고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었을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심각한 트라우마를 남겼다. 

미미 여사의 소설은 인간 사회가 지니는 문제를 

친절한 스기무라 씨의 시선으로 과감없이 전달하고 있다. 

나의 고향에서도 내가 어릴 때, 이런 저런 다단계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내가 성년이 되었을 때, 내 친구들 몇몇도 다단계를 통해

성공을 꿈꾸었었다.(그때 그 친구들에게 한번이라도 다녀왔던

친구들의 조롱 섞인 농담을 기억한다.)

그리고 나는 휴대폰 다단계 회사에 대학 친구 땡땡의 소개로

하루 교육을 받으러 갔다가 차만 마시고 담날부터 연락을 끊었다. 

(그리고 몇달이나 지나서 그 친구에게서 연락이 와서 

자기도 나왔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만나서 술 한 잔 했다.)

암땡땡, 애땡땡, 휴대폰 다단계 등 일상에 가까이 다가와

사람들을 유혹하고, 누군가의 관계를 파괴한다. 

 

이 소설은 다단계로 인한 납치, 살인 등이 큰 사건이지만 

곁가지로 사랑, 존중심, 일에 대한 열정 등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흔한 말이지만 일독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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