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로 가는 길

임찬규, 성공한 덕후의 FA큰 그림 #1

철투쌤 2023. 11. 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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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 3차전 선발의 중요성

 한국시리즈가 한창인 2023년의 11, 저는 조마조마한 마음에 경기도 보지 않고, 이기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혹시 제가 보면 질까 봐, 머니볼의 브래드 피트도 아니면서, 혹시라도 질까 봐 너무 오랜만에 온 기회를 놓칠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을 진정할 수 없습니다

 한국시리즈 첫 번째 경기는 동점 상황에 올라온 마무리가 털리면서 게임을 내줬고, 오늘은 시작부터 우승청부사로 데려온 최원태가 털리면서 경기 중반까지 끌려가는 모양새입니다. 결국 이겼으면 싶은데, 불안한 마음을 달랠 길 없고, 이제 하루 쉬고 나면 4차전인데, 4차전 카드는 임찬규가 아니겠습니까. 임찬규는 물론이고, 여차하면 김윤식도 나와서 던져야 할 판입니다. 오늘은 그래도 최원태가 내려간 이후에 이정용이 깔끔하게 막은 것 같은데, 제대로 결과를 알 수는 없습니다.(이 글을 한창 쓰고 있을 때 참치의 역전 홈런 소식이 들리는군요. 끝나고 확인하니 박영현을 이긴 홈런이었습니다.) 결국 경기를 이기려거든, 엘지 출신들이 각성해서 꼭 이기겠다는 마음을 덤벼들어야 합니다. 그 중심에는 역시 엘린이, 성공한 덕후, 엘지 1픽 임찬규가 있습니다.

 

임찬규, 2011년 1라운드 전체 2번

 임찬규는 199211월생으로 휘문고를 졸업하고 20111라운드 전체 2번으로 엘지에 드래프트 되었습니다. 이해에 팀별 1라운더에 유창식, 윤지웅, 심창민, 김명성, 서진용, 한승혁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2라운더 홍건희, 3라운더 고종욱, 4라운더 임현준, 5라운더 김헌곤, 그리고 누구보다 7라운더 유강남이 제일 유명한 것 같습니다. 이해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인 한화의 유창식은 나중에 불미스러운 일로 야구계를 떠났지만, 임팩트는 상당했습니다. 워워, 프로야구 전체에 주는 임팩트 말고 엘지 트윈스에게 주는 임팩트였습니다. 유창식은 임찬규 팀인 엘지만 만나면 신나게 던졌는데, 엘지만 만나면 커쇼급으로 던졌고, 다른 팀을 만나면 조기 강판되기를 반복했습니다. 당시 전체 1순위로 야구계에 데뷔한 유창식이었지만, 부상으로 1군 데뷔가 늦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옆에서 전체 2순위로 뽑힌 임찬규가 연일 맹활약을 하며 신문, 방송에 오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마도 자신에게 올 관심이 임찬규에게 쏠리니 기분이 상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임찬규는 고졸 신인으로 1군에서 한자리를 당당히 차지했습니다. 임찬규는 특유의 배짱투와 구속을 바탕으로 신인으로서 엘지의 마당쇠 역할을 했습니다. 한때는 마무리도 했었는데, 박종훈 감독이 어찌나 굴렸던지 지금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임찬규는 각종 사건 사고에 휘말리면서도 첫해를 1군에서 버텼고, 삼성 배영섭에게 신인왕을 내주긴 했지만, 팬들에게는 강렬한 신인의 등장을 알린 것은 확실합니다.

 

임찬규, 사건 사고의 중심에서 

 오늘은 임찬규의 각종 사건 사고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일단 임찬규는 입단할 때부터 사전 메디컬 체크를 했네마네 하면서 논란이 되었다가 유야무야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보크오심 사건이 발생합니다. 20116월 잠실에서 9회초 23루 상황에서 한화 정원석이 홈스틸을 시도했다가 홈에서 아웃 판정을 받습니다. 2아웃에서 3루 주자가 홈스틸을 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기 때문에 이제 데뷔한 지 2개월 된 임찬규를 흔드는 3루 주자 정원석의 시도는 효과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2개의 오심이 발생했습니다. 먼저 임찬규는 보크를 했고요, 심판은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홈에서 정원석이 세이프였는데, 주심은 아웃으로 판정합니다.(저도 이때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나중에 비디오를 확인한 결과 정원석의 발이 플레이트에 닿지 않았고, 조인성의 태그가 빨랐다고 합니다. 그냥 보크 오심만 있었던 것입니다. 보크만 선언되었다면 그 다음은 게임이 멈추니까 홈에서 세이프고 아웃이고가 필요없게 됩니다.) 경기가 그것으로 끝났기 때문에 당연히 엘지 선수들은 그대로 퇴장을 했는데, 이 일로 임찬규와 엘지는 가루가 되도록 까입니다. 심판이 잘못을 했는데, 선수와 팀이 욕을 먹는 아이러니가 생긴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사실 임찬규의 잘못이라기보다는 팀이 탬퍼링을 한 것이고, 심판들이 오심을 한 것인데, 욕은 선수가 먹은 것이라 억울한 면이 많습니다. 

 

임찬규, 물벼락 사건과 잃어버린 구속

 다음은 아나운서 물벼락 사건입니다. 때는 20135월이었고, 수훈선수 인터뷰 과정에서 임찬규의 물벼락이 이진영을 강타했고, 그 옆에 KBSN 아나운서 정인영에게 물이 튀었습니다. 이 일로 감전사고 위험이 있는데, 선수들이 조심성이 없다면서 방송 관계자들에게 한참 까였습니다. 하지만 물벼락 퍼포먼스는 상당히 자주 있는 세러모니고 어느 리그에서도 감전되는 경우를 본 적이 없습니다. 아무튼 1차 경고를 받은 엘지 트윈스였는데, 1년 뒤 5월에 팀이 10으로 이긴 경기에서 수훈선수 인터뷰 중인 정의윤을 향했어야할 물벼락이 하필 KBSN아나운서 정인영에게로 향했습니다. 이 사건의 주동인물이 바로 임찬규였고, 이 사건은 선구 개인이 아니라, , 동료, 선수단과 방송국으로 확전됩니다. KBS N 스포츠 PD는 선수들의 인성교육이 절실하다며 분개하고, KBS N 스포츠 제작 팀장도 분개하며 엘지 선수들 인터뷰는 더이상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후 사과 논란, 선수협의 대응 등으로 이어지면서 확전되었는데 이때 저는 ! 우리나라 스포츠 피디나 기자, 데스크들은 야구 경기 중계하는 일로 먹고 살면서, 기사 하나라도 얻으려고 실실거리면서 선수, 코치, 감독들 따라다니면서 선수들을 아주 뭣같이 보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프로 인생 초반기에 수많은 일을 겪은 임찬규는 2013시즌을 마치고 경찰청 야구단으로 갑니다. 이후 팔꿈치가 안 좋아 토미 존 수술을 했고, 이렇게 152Km를 뿌리던 강속구 투수 임찬규는 구속을 잃고 야구 인생 중반기에 접어들게 됩니다.(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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