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사
해제와 구성
이 작품은 현전하는 유일한 백제 가요이다. 행상을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가 달을 보며 남편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내용이다. ‘ᄃᆞᆯ’은 기원의 대상으로서 광명을 상징하며, ‘즌 ’는 어둠과 위험을 상징한다. 여성 화자의 기다림과 간절함이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후렴구를 제외한 나머지 구절들을 정리하면 3장 6구의 형식과 유사하명 시조 형식의 기원으로 보기도 한다.
정읍사, 관련한 배경 설화
정읍은 전주 속현이다. 고을의 한 사람이 장사에 나가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아 그 아내가 고개의 돌에 올라 바라보며, 그 남편이 밤에 길을 걷다가 어떤 침해를 받지 않을까 두려워하여 수렁물에 비유하여 노래하였다. 세상에 전하기를, 오른 고개에 "망부석"이 있다 한다. [고려사 악지]에 기록
정읍사, 관련한 배경 설화 2 – 망부석 설화
망부석의 유래 설화로, 아내가 죽어서 돌이 된 것이 아니라 자연석인 돌에서 기다려 그 돌에 망부석이라는 이름이 붙은 경우의 설화도 이에 해당된다.
대표적인 설화는 신라시대 박제상(朴堤上, 또는 金堤上)의 아내가 치술령에서 죽어 망부석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눌지왕 때 고구려에 볼모로 잡혀간 왕제(王弟)를 구해 온 박제상은 집에도 들르지 않고 바로 일본에 건너가 또 다른 왕제를 구해 보낸 뒤 일본에서 신라의 신하임을 고집하다 죽는다.
그의 아내는 일본에 간 남편을 기다리다 죽어서 망부석이 되고, 그 곳 주민은 부인을 칭송한다. 박제상의 부인은 죽어서 치(鵄)라는 새가 되고 같이 기다리다 죽은 세 딸은 술(述)이라는 새가 되었다는 전설도 있고, 이들 모녀가 치술령신모(鵄述嶺神母)가 되었고 이에 주민들이 사당을 지어 모셨다는 기록도 있다.
※주요 특징 정리 1
① 남편의 무사 귀환을 비는 아내의 소망을 강조한다.
② ‘노피곰’과 ‘머리곰’은 아내가 남편의 안전을 ‘ᄃᆞᆯ’에 소망하는 내용을 강조한다.
③ ‘져재 녀러신고요’에서 ‘져재’는 아내가 떠올린 남편이 있을 만한 곳이다.
④ ‘져재’를 통해서 남편이 행상인임을 알 수 있다.
⑤ ‘드욜셰라’는 남편이 ‘즌 ’를 밟아 무사히 귀환하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아내의 마음을 보여주고 있다.
⑥ ‘노코시라’에는 안전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나타난다.
⑦ ‘노코시라’는 남편을 걱정하는 마음을 담아 권유하는 바를 말한 것이다.
⑧ ‘달’은 기원의 대상으로 아내의 소망을 듣는 존재이다.
⑨ 화자가 ‘달’에게 말을 걸고 있다.
※주요 특징 정리 2
① ‘비취오시라’는 화자가 다른 장소에 있는 임의 안전을 바라는 태도와 관련이 있다.
② ‘ᄃᆞᆯ’은 화자가 자신의 소망을 이루어 줄 것으로 기대하는 신성한 대상으로 볼 수 있다.
③ 후렴구를 제외하고도 ‘어긔야’ 등의 조흥구(흥을 돋우는 말이나 소리)를 찾을 수 있다.
④ 후렴구인 ‘어긔야 어강됴리 / 아으 다롱디리’는 조흥의 기능을 가진 것으로 특별한 의미가 없다.
⑤ 후렴구의 ‘아으’는 감탄의 기능을 담당하는 말이나 소리로 볼 수 있다.
⑥ 여음구는 작품의 형식적 측면에서 음악적 요소를 고려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⑦ ‘내 가논 졈그ᄅᆞᆯ셰라’의 발화 주체를 화자로 본다면 남편을 마중하는 길이 저물 것을 염려하는 심정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⑧ ‘전(全) 져재 녀러신고요’에서 ‘전(全)’을 전주로 보년 견해도 있고, 특정 지명이 아니라 ‘모든(온)’으로 본다면 화자의 그리움과 기다림의 정서가 미치는 지역이 모든 지역으로 확장된다고 볼 수도 있다.
⑨ ‘셜온 님’을 ‘서러워하는 임’으로 본다면 화자가 어쩔 수 없이 임을 보내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⑩ ‘셜온 님’을 ‘나를 서럽게하는 임’으로 본다면 떠나는 임으로 인해 화자가 느끼는 이별의 고통을 부각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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