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밍아웃

#1.엘밍아웃(부산 트윈스팬 생존기)

철투쌤 2023. 12. 6.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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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밍아웃

(이 글은 2021년 여름에 쓴 글입니다. 격세지감, 이 글을 쓰고 딱 2년 만에 우승했습니다.)

 

 그래 엘밍아웃하자. 하긴 우리 식구들이나 알까. 다들 부산 살면서 야구 좋아하면 롯데팬으로 생각한다. 심지어 롯데 선수들의 기록이나 성향이라도 알고 있으면 당연히 야구 좀 볼 줄 아는 롯데팬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죄송하게도 나는 엘지팬이다그런데 내가 엘지팬, 트윈스팬이라고 말하면 또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부산에서 엘지팬이고. (연고지 개념을 안다는 뜻하필 엘지팬이고. (엘지가 못한다는 뜻) DTD DTD 신나는 노래. (김재박과 엘지의 연관성을 아는 크보 골수팬이라는 뜻엘.지이이?. (피해야 한다 뭐 그런, 놀라움과 비아냥이 섞인 반응. 그러나 나는 안다. 그들은 내가 엘지팬이든 롯데팬이든 아무 관심이 없다는 것을. 그들은 그냥 나를 놀리는 그 짧은 순간을 즐길 뿐이고 아무 생각이 없다. 그래서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똑같이 반응한다 엘지팬? 부산에서 엘지팬을 하노. 부산은 롯데 아이가” 동어 반복, 사람은 타인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연고 개념을 몰랐던 엘린이의 고군분투기

 나는 사실 붓싼출신이 아니다. 남해 창선 출신이다. ‘야구하고 거리가 먼 섬 동네에서 프로야구 연고 개념을 모르는 초딩이 어느날 오후 2시에 KBS 하일성 아저씨(혹은 MBC허구연 해설)의 중계로 멋진 엘지 트윈스 선수들의 게임을 보고 난 뒤에 그만, 그리고 그해 우승을 한 이유로 그만, 3년 만에 다시 우승을 해서 그만, 팬이 되고 말았다.(우승을 자주 할 줄 알았지. 이후로 30년 가까이 못할 줄 알았나) 아무튼 나는 엘지팬이고 그것은 변함없는 일이다. 부산에 살게 되면서 롯데로 옮겨볼까 생각했고, 10년 가까이 포스트 시즌에 못나갈 때 좀 흔들렸고, NC 다이노스가 창단할 때(경남 연고팀) 마음이 요동쳤으나(옷도 샀다) 시즌이 시작되면 우리팀 경기를 찾아보고 있었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팀을 정하고 나면 바꾸기 어렵다. 왜냐하면 그 팀의 좋은일 나쁜일 병신같은 일을 다 겪어가며 같이 성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나는 엘팬으로 살아오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기록해보려고 한다.(온갖 각색과 윤색이 난무하다는 점을 감안해주시길 바란다)

 

*2021년 8월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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