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밍아웃

25년 엘지 뉴비들 - 심창민

철투쌤 2025. 4. 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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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보리그 고인물인 엘지 뉴비들 - 심창민

심창민이 누구인가? 삼성 왕조의 전성기를 책임지던 막내가 아닌가.

삼성의 주축이자 미스터 삼성이 될 것 같았던 이 선수가

어느덧 저니맨이 되어 떠돌다가 팀에서 방출되고,

자유계약으로 엘지 트윈스맨이 되었다.

놀랍게도 야구를 제일 잘할 나이에

심창민은 슬럼프가 온 것인지, 하락세가 온 것인지.

이상하게도 야구를 못했다.

심창민은 2011년 드래프트 1픽으로 삼성에 입성했고,

첫해는 부상으로 날리고 2년차부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고

삼성이 2년 연속 우승하는데 일조했다.

(이 기세로 삼성은 무려 4년 연속으로 우승을 했고, 심창민도 큰 보탬이 됐다.

엘지 트윈스처럼 한 해 우승하고 왕조를 운운하지는 않았다.)

2013년에는 50경기 50이닝

12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했다.

삼성은 선발이 적게 던지고, 불펜이 1이닝씩 나눠던지며

9회는 오승환이 삭제하던 시절이므로

3이닝 중 1이닝만 최선을 다해 막으면 되던 시절이었다.

 

아무튼 심창민을 열심히 던졌고,

각종 대표팀에도 뽑혀 나갔고,

몇 번의 부상과 팬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크보리그에서 나름 수준급 활약을 보였다.

2018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었으나

소속팀의 이전 감독이었던 선동렬 감독은 심창민을 외면한다.

그리고 심창민은 군문제 해결을 위해 상무에 입대한다.

2019, 2020은 상무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며 편안하게 던졌는데,

제대후에 뭔가 이상 조짐이 보였다.

2020후반기는 준비 시즌이라 생각했으나

2021시즌에는 뭔가 심창민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FA시즌인데 그런 활약을 보이지 못한 것이다.

59경기 등판하여 51이닝 소화하면서

3216홀드 ERA 5.08. 심창민답지 않은 성적이다.

그리고 시즌 후에 김응민, 심창민 대 김태군 트레이드로

NC다이노스로 이적한다.

삼성으로서는 김태군이 필요한 트레이드였고,

기량이 하락한 심창민을 정리하는 수순이기도 했다.

FA를 앞둔 팀의 역사를 함께한 선수를

쉽게 버린 것 같은 인상도 지울 수 없다.

그런데 곧 이 트레이드의 승자가 삼성이었음이

천하에 알려졌으니, 김응민은 곧 은퇴했고,

심창민도 회복은커녕. 부상과 구위 하락을 겪었다.

FA는 재수를 택했다.

반대로 김태군은 삼성에서 특유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고,

기아로 트레이드되어 FA계약에 성공하고,

2024년에는 주전포수로 우승을 이끌었다.

(야구도 인생도 이런 반전이 있나. 우승팀의 주축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선수는 FA를 앞두고 야구를 못하게 되고,

커리어 대부분을 약한 타격과 느린 발로 백업 같지 않은 백업 포수를 하던

선수는 귀한 FA대접을 받으며 주전 포수가 되었다.)

 

심창민의 NC다이노스 생활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감독은 그를 전력 외로 분류했고,

역시나 성적으로 말하는 프로이므로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그는 방출명단에 올랐다.

그리고 엘지 트윈스의 트라이아웃을 통해 기회를 얻었다.

잘 할 수 있을까? 정말 반등할 수 있다면,

그래서 FA4수를 해서라고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는 아직 야구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구간인 30대 초반이다.

누군가는 군복무를 통해서 성장하지만,

누군가는 군복무 기간에 퇴보하고 만다.

철저히 망가졌다는 표현이 있다면,

심창민이 그런 케이스일 수 있다.

어려서 우승을 여러번 경험하고 그래서

항상 주목받는 처지에서

이제 언제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아도

놀랍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는 선수가 되었다.

크보 리그는 쉽지 않다.

최근 기사에서 심창민이 삼성에선 모두가 나에 대해 잘 알아서

고유의 것들을 유지할 수 있었다

“NC로 이적한 뒤 고지식했던 생각을 바꿨다.

오픈마인드로 새로운 부분들을 받아들이려 했다.

그러면서 더 혼란이 온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좋았던 시절의 폼을 생각하고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말 그의 말대로만 된다면 엘지는

괜찮은 복권 하나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잘하자. 심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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