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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개념 정리

해가 해가, 해제와 구성 이 노래는 그 내용과 주제가 '구지가'와 비슷한데, '구지가'가 건국 신화 속에 삽입되어 건국 서사시적 요소를 보이고 있는 신군(神君) 맞이의 주술요라면, '해가(海歌)'는 신라 시대 민간에 널리 전승되어 액(厄)을 막고 소원 성취를 비는 재액(災厄) 극복의 주술요라 할 수 있다. '해가'는 '구지가'를 수로 부인의 경우에 알맞게 변용한 것으로, 결국 소원을 빌어 성취했다는 점과, 집단 가무였다는 점에서는 서로 일치한다. 또, '구지가'와 같은 위협적인 주술요의 한 틀, 곧 '거북아, / ~하라, / ~지 않으면 / 구워 먹으리.'가 오랜 세월 일반에 널리 쓰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해가, 배경 설화 성덕왕 때에 순정공(純貞公)이 강릉 태수로 부임하다가, 바닷가에 이르러 점심을 ..

문학개념정리 2023.11.21

황조가, 개념 정리

황조가 해제와 구성 이 작품은 고구려 유리왕과 관련된 노래로 『삼국사기』에 4언 4구의 한시로 기록되어 있다. 선경후정의 구조 속에 세계와 화자 사이의 대칭적 균형을 이루고 있다. 행복한 꾀꼬리 한 쌍과 외로운 화자를 대비하면서 주제를 부각하고 있다. 황조가」, 배경 설화 ‌「황조가」는‌ 유리왕과 ‌후비‌ 2인과의 ‌관계에 ‌초점을 ‌두어‌ 해석하고‌ 있지요. ‌그런데 ‌『삼국사기』에는 ‌「황조가」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어요. ‌ 유리왕 ‌2년 ‌7월에‌ 왕이 ‌송양의‌ 딸을‌ 들여 ‌비로 ‌삼았다. ‌3년 ‌7월에 ‌골천에 ‌별궁을‌ 지었다. ‌10월에는‌ 왕비 ‌송‌씨가 ‌죽었다. 왕은 ‌다시 ‌두‌ 여자를 ‌후실로 ‌얻었는데 ‌한‌ 사람은 ‌화희라는 ‌골천 ‌사람의 ‌딸이고, ‌또..

문학개념정리 2023.11.21

공무도하가, 개념 정리

공무도하가 공무도하가, 해제와 구성 4언 4구로 되어 있는 고조선 시대의 작품이다. 중국의 고대 문헌에 먼저 소개되어 있고, 17세기 이후 우리나라의 문헌들에도 등장하고 있다. 머리를 풀어 헤친 남자가 물을 건너다 세상을 떠나자 남편을 만류하던 아내가 노래를 부르고 그 뒤를 따라갔다는 이야기가 함께 전해진다. 공무도하가, 배경 설화 공후인은 조선(朝鮮)의 진졸(津卒) 곽리자고(霍里子高)의 아내 여옥(麗玉)이 지은 것이다. 자고(子高)가 새벽에 일어나 배를 저어 가는데, 머리가 흰 미친 사람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호리병을 들고 어지러이 물을 건너고 있었다. 그의 아내가 뒤쫓아 외치며 막았으나, 다다르기도 전에 그 사람은 결국 물에 빠져 죽었다. 이에 그의 아내는 공후(箜篌)를 타며 ‘공무도하(公無渡河)’의 ..

문학개념정리 2023.11.19

구지가, 개념 정리

구지가, 본문 구지가, 해제와 구성 이 작품은 가락국의 시조인 수로왕의 탄생 신화에 삽입된 노래로, 4구체의 한역가(漢譯歌) 형태로 전해지고 있다. 임금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백성들이 부른 노래로, 신에게 소원을 비는 주술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마을 사람들이 땅을 두드리며 불렀다는 점을 고려하여 노동요로 보기도 한다. 구지가, 배경설화 일부 아홉 부족이 살고 있는 북쪽 구지봉에서 사람들을 부르는 것 같은 이상한 소리가 났다. 그래서 무리 이삼백 명이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사람의 소리 같았지만 그 형체는 보이지 않고 다만 소리만 들렸다. “여기에 사람이 있는가?” 구간[아홉 부족의 추장] 등이 말하였다. “우리들이 있습니다.” 또 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가?” 구간 등이 다시 대답하였다...

문학개념정리 2023.11.19

김용수, 최초의 마무리

엘지 트윈스의 창단과 우승 엘지 트윈스라는 야구단. 원래는 MBC청룡이라는 팀이었습니다. 1982년에 프로야구가 출범할 때, 야구를 워낙 좋아했다고 하는 엘지 그룹의 선대 회장님께서는 야구단 운영을 하고 싶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야구단 창단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프로야구가 초등학생 나이가 될 무렵에 드디어 MBC청룡을 인수하여 엘지 트윈스를 창단합니다. 엘지 사옥이 쌍둥이(트윈) 빌딩이고, 엘지가 전자 산업을 핵심 산업으로 키워서 마스코트가 쌍둥이 로봇이 됩니다. 그래서 팀명도 엘지 트윈스가 됩니다. 당시 KBO리그 마스코트들이 대체로 동물의 왕국에 웬 거인이 하나 있는 형국이었는데, 떡하니 로봇이 그것도 둘이나 나타났고 등장과 동시에 우승을 차지합니다. 클라스는 영원합니다. (89년 기준으로 ..

엘밍아웃 2023.11.15

김기연,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포수 포지션의 어려움 KBO리그는 10개 팀이 있고, 당연히 주전 포수는 팀당 1명이니 KBO주전 포수는 10명입니다. 그런데 포수 10명으로 1년 144게임에 9이닝씩 모든 게임을 뛴다면, 그 포수는 아마 죽고 싶을 것 같습니다. 다른 어떤 포지션이 힘들지 않을까만 포수만큼 피곤한 포지션도 없을 것 같습니다. 포수는 끊임없이 상대 타자를 관찰해야 하고 상대 타자와 트래시 토킹도 해야 하고 그날그날 심판 성향도 파악해야 하며, 투수를 리드해야 하고, 도루 저지도 해야 합니다. 그러니 이상적인 상황을 가정해 투수가 3구 3진으로 27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았다고 하면, 다른 야수들은 그냥 모두 제자리를 지키고 포수만 100개 가까운 투수의 투구를 받고 던지고 한 것입니다. 그러니 실제 상황에서는 얼마나 힘들까..

허도환, 저니맨이자 백업 포수이며 반지 수집가

엘지의 포수될 자, 누구인가 김동수, 조인성 이후에 엘지는 제대로 성장한 포수가 없었다. 마치 롯데 자이언츠가 돈 좀 아끼려다가 강민호라는 국대 포수를 보낸 뒤로, 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듯이, 엘지도 조인성 이후에 유강남이 등장할 때까지 포수 포지션은 상당히 문제가 많았다. 조인성 이후, 이 자리를 지나간 이들을 보자. 우선 윤마린 윤요섭, 다음으로 삼성에서 떠나온 현포 현재윤, 이들은 나름 공격형 포수인데, 그렇다고 리그 탑급 포수는 아니었다. 어딘가 부족한 점이 있었다. 그리고 조윤준, 김재성은 나름 열심히 키워보려 했으나 성장하지 못했고, 이때부터 백업 포수는 외부에서 데려오려고 했던 것 같다. 주전 포수에, 경험 많은 백업 포수, 그리고 신인 포수. 이런 조합에서 최근에는 22시즌에는 김기연이 ..

고우석, 트윈스의 클로저

요기 베라의 명언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양키스 전설의 포수 요기 베라의 이 말은 얼마나 설득력이 있는가. 2023년 한국시리즈 3차전을 보았다면 이 말을 실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다가 경기를 마무리하러 올라온 마무리들이 양팀 모두 난조를 보이면서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하는 극장전으로 진행되었다. 경기가 끝나고 1루수 문보경이 땅에 공을 집어던지는 플레이나, 이정용이 검지를 쭉 벋어 ‘봤지, 봤지, 이게 나야’하는 듯한 제스처를 했다. 그만큼 치열했던 경기였다. 세 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야구 경기에서 팀이 앞서 있는 상황에서 9회에 올라와 경기를 끝내야 하는 마무리 선수들, 어떻게 생각하면 3명의 타자를 잡는 것이 그렇게 어렵나 싶은데, 진짜 어려운 모양이다. 타자..

오지환, 오지환상적인 타격

한국시리즈 3차전, 케네디 스코어 이런 게임이 있습니꽈아아. 일 한다고 못 보고, 일 끝나고도 질까 봐 조마조마해서 못 보고, 지하철에 오면서 아는 ㅇㅇㅇ선생님의 문자 중계로만 상황을 전달받는데, 어찌나 가슴이 떨리는지, 직관하러 갔던 팬들은 진짜, 천당과 지옥을 열 번은 왔다갔다 했을 것 같습니다. 집에 도착해서야 마음을 가라앉히고 네이버를 열어서 중계를 보았습니다. 12분짜리 하이라이트인데, 야구를 보면서 생길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일들이 생기더군요. 조금 흔들린다 싶으니 바로 교체해버리는 감독, 불펜이 올라와서 막았는데, 실책성 플레이로 점수를 줘야하는 상황, 날씨가 쌀쌀해서 그런지 선수들 실책이 좀 많아 보였습니다. 불펜 투수들을 대거 투입해서 진화를 했지만, 마무리가 올라와서 불을 지르고, 이..

이상영, 미완의 좌완

선발투수가 된다는 것 KBO리그에서 선발투수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다소 아쉬운 선수들이 있습니다. 엘지에서 애지중지 키웠던 제주고 출신 1픽, 임지섭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자완 강속구 투수라 기대가 컸는데, 고질적인 제구 불안 때문에 진짜 연습만 하다가 은퇴하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2군에서 잘 던져도 1군에서는 배팅볼 투수가 되기도 하고, 2군에서 매덕스 놀이를 해도 1군에서는 볼질만 남발하는 투수가 되기도 합니다. 비좁은 리그지만 그래도 1군은 1군이라 진입장벽은 물론, 생존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10년 연속 150이닝 이상 던졌다는 양현종 같은 선수는 대단한 선수임은 틀림없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서두가 긴 이유는 오늘 주인공이 팀에서 기대하며 뽑은 선수인데 아직 1군에서 적응..